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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수요, 어렵지 않아요] 가격이 오르면 왜 안 사게 될까? 수요의 개념과 법칙 쉽게 이해하기

by happyeasy 2025. 5.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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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집값이 또 오른대."

"이럴 땐 집 사면 안 되지 않아요?"

혹시 이런 대화를 들어본 적 있으신가요? 부동산 시장에서 흔히 들리는 이야기입니다. 사실 이 짧은 말 속에 '수요의 법칙'이라는 경제 원리가 숨어 있다는 것 알고 계셨나요?

오늘은 부동산 수요에 관해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말은 어렵지만, 쉽게 말하자면 "왜 어떤 때는 집을 사고 싶고, 어떤 때는 망설이게 되는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수요란 무엇인가요?

'수요'란 간단히 말해서 "사고 싶은 마음 + 실제 살 수 있는 능력"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여러분이 어떤 스마트폰을 사고 싶어 해도, 돈이 없다면 실제로는 못 사잖아요? 그러면 그건 단순한 '욕구'일 뿐이고, '수요'는 아닙니다. 이처럼 '유효수요'는 사고 싶은 마음만 아니라, 그걸 살 수 있는 돈도 있어야 합니다.

부동산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떤 사람이 특정 아파트를 갖고 싶어 해도, 실제로 그걸 살 수 있는 돈이 있어야 진짜 수요자가 되는 겁니다.

 

수요량이란?

수요량은 "특정 가격에서 사람들이 사고자 하는 수량"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어떤 집이 5억원일 때 그 집을 사고 싶은 사람이 10명 있다면, 그때의 수요량은 10입니다. 그런데 만약 가격이 4억 원으로 내려가면 15명이 그 집을 사고 싶어 할 수도 있습니다. 이럴 때 수요량은 15로 늘어나는 겁니다.

참고로 경제학에서는 이런 수요량을 일정한 기간을 기준으로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이번 달에 몇 채의 집이 팔릴 것인가' 이런 식입니다.

 

수요의 법칙

본격적으로 '수요의 법칙'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모든 것이 일정할 때, 가격이 오르면 수요는 줄고, 가격이 내리면 수요는 는다."

예를 들어, 주택 임대료가 월 100만 원에서 150만 원으로 같은 집인데 가격이 비싸졌다면, 그 집을 빌리려는 사람이 줄어들 것이고 반대로 100만 원에서 70만 원으로 떨어지면 더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가질 겁니다. 이게 바로 '수요의 법칙'입니다.

 

왜 이런 법칙이 생겼을까요?

생각보다 단순합니다. 사람들은 합리적으로 소비를 하려 하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몇 가지 효과가 작용합니다.

  • 한계효용체감의 법칙
    같은 재화를 많이 소비하면, 점점 만족감이 떨어진다는 개념입니다. 예를 들어, 배고플 때 먹는 첫 번째 피자는 정말 맛있지만, 네다섯 번째는 감흥이 없어집니다. 마찬가지로 집도 어느 가격 이상이 되면 소비자는 부담스럽다고 느끼게 됩니다.
  • 대체효과
    어떤 집의 가격이 오르면, 사람들은 비슷한 다른 집을 찾게 됩니다. 예를 들어 A 아파트의 전셋값이 크게 오르면, 비슷한 위치의 좀 더 저렴한 B 아파트로 눈을 돌리게 되는 겁니다. 이처럼 비싸진 재화를 더 저렴한 다른 재화로 대체하려는 경향이 대체효과입니다.
  • 소득효과
    가격이 오르면 실질소득이 줄어든 느낌을 받게 되고, 반대로 가격이 내리면 마치 내가 부자가 된 것처럼 느끼게 됩니다. 그래서 가격이 내리면 구매력이 생겨 수요가 늘어나고, 가격이 오르면 수요가 줄어드는 겁니다. 
    두 가지 대체효과 + 소득효과를  합친 것을 '가격효과'라고 부릅니다. 말만 어렵지, 결국은 사람들의 심리와 소비 패턴이 반영된 겁니다.

 

수요법칙의 예외도 있어요

세상 모든 일에는 예외가 있듯, 수요의 법칙에도 예외가 있습니다. 대표적인 게 기펜재와 베블렌 효과입니다.

  • 기펜재
    이건 가격이 오르면 오히려 더 사는 특이한 경우입니다. 마가린처럼 생필품인데 대체재가 많지 않은 경우에 나타납니다. 기초생활품의 가격이 내려가면 오히려 소비자가 다른 고급 식품으로 옮겨가기도 합니다.
  • 베블렌 효과
    "비싸야 가치 있어 보인다"는 심리도 존재합니다. 명품, 고급 외제 차 같은 게 여기에 속합니다. 가격이 높을수록 '과시 소비'를 하는 사람들 덕분에 오히려 수요가 늘어납니다.

 

개별수요와 시장수요

수요는 '한 사람'이 원하는 수요일 수도 있고, '시장 전체'가 원하는 수요일 수도 있습니다.

  • 개별수요는 한 사람이 특정 가격에서 원하는 양입니다.
  • 시장수요는 그 가격에서 모든 사람의 수요를 합친 것입니다.

예를 들어, 3억 원짜리 아파트가 있을 때, 어떤 사람은 1채를 사고 싶고, 또 다른 사람은 2채를 사고 싶어 한다면, 시장 수요량은 3채가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시장 전체의 수요를 나타내는 곡선을 시장수요곡선이라고 하고, 이는 일반적으로 가격이 내려갈수록 수요가 늘어나는 '우하향 곡선'으로 그려집니다.

 

수요량의 변화 vs 수요의 변화

이 두 가지는 비슷해 보이지만, 분명히 다른 개념입니다.

  • 수요량의 변화는 '가격'이 바뀌었을 때 생기는 변화입니다. 수요곡선 위에서 왔다 갔다 하는 겁니다.
  • 수요의 변화는 '가격이 아닌 다른 요인'들이 바뀌어서 생기는 변화입니다. 이럴 땐 수요곡선 자체가 좌우로 움직입니다.

 

수요 변화의 요인들

그렇다면 가격이 아닌 어떤 것들이 수요에 영향을 줄까요?

  1. 소득의 변화: 돈이 많아지면 더 좋은 집을 사고 싶어지고, 돈이 줄면 덜 사게 됩니다.
  2. 가격에 대한 예상: 만약 사람들이 "앞으로 집값이 오를 거야!"라고 생각하면 지금 사려고 해서 수요가 늘고 반대로 "곧 떨어질 거야"라고 생각하면 기다렸다 사려고 해서 수요가 줄어듭니다.
  3. 기호의 변화: 요즘엔 숲세권, 역세권 이런 키워드가 유행입니다. 선호가 바뀌면 수요도 바뀌게 됩니다.
  4. 인구수: 사람 수가 많아지면 당연히 수요도 늘어나지만 반대로 지방처럼 인구가 줄어드는 지역은 수요도 줄어듭니다.
  5. 대출금리: 이건 특히 부동산에서 중요한 요소입니다. 대출이 쉬워지고 금리가 낮아지면 사람들이 집을 더 많이 사려고 하니까 수요가 늘어납니다.

 

이제 수요를 알면 시장이 다르게 보입니다.

부동산 수요의 개념과 법칙을 이해하게 되면, 더 이상 뉴스나 시장 흐름이 낯설지 않습니다.

"요즘 왜 거래가 없을까?"

"왜 갑자기 가격이 오르지?"

이런 궁금증에 경제적 사고로 접근할 수 있게 됩니다. 단순히 가격만 보는 게 아니라, 그 이면에 작용하는 심리와 흐름을 파악하는 능력이 생깁니다.

수요는 가격과 정비례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가격이 오르면 수요는 줄고, 반대로 떨어지면 늘어나는 것이 일반적인 원칙입니다. 그리고 그 원칙에서 벗어나는 사례들도 알고 있다면, 시장에서 더 유연하고 실질적인 판단을 내릴 수 있습니다.

더 나아가, 수요의 법칙은 부동산에만 해당하는 게 아닙니다. 일상 속 모든 경제 활동(장보기, 쇼핑, 대출, 투자)에도 똑같이 적용됩니다. 이 순간에도 우리는 수요와 공급 사이 어딘가에서 소비자로, 때로는 공급자로 살아가고 있는 겁니다.

그래서 이 개념을 알고 있느냐 모르느냐는 단순한 '지식의 차이'가 아니라, '판단의 수준'을 가르는 중요한 기준이 됩니다.

앞으로 부동산을 사거나 투자할 일이 생겼을 때, 오늘의 내용이 든든한 기준점이 되어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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